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
확실히 이젠 철새들에게 주남저수지는 매력적인 장소가 아닌가 보다.
광활한 저수지에 드문드문 청둥오리들만 떠다니고
호숫가에는 나와 새려언니, 불륜남녀가 확실해 보이는 커플 세 쌍만 있었다.
아무래도 철새들이 주중에 습격하는 불륜남녀들이 싫어 안 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아줌마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이 흐리고 추운 겨울날)
어떤 아저씨는 부인한테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 법한 상기된 미소를 띠고 있었고
다른 아줌마는 까만색 롱부츠에 올블랙으로 늘씬하게 빼입고 연신 콧소리를 내며 다른 아저씨 팔짱을 끼며 거머리처럼 붙어 있었다.
그들 앞에서 생의 고민을(정확히는 생계에 대한 고민을) 잔뜩 안고 한숨 쉬며 저수지 앞에 당도한 우리라는 존재는 차라리 성스러운 젊음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들에게도 성스러운 젊음이 없지는 않았을 테고
우리에게도 추잡한 중년은 남의 일이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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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젠 철새들에게 주남저수지는 매력적인 장소가 아닌가 보다.
광활한 저수지에 드문드문 청둥오리들만 떠다니고
호숫가에는 나와 새려언니, 불륜남녀가 확실해 보이는 커플 세 쌍만 있었다.
아무래도 철새들이 주중에 습격하는 불륜남녀들이 싫어 안 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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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줌마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이 흐리고 추운 겨울날)
어떤 아저씨는 부인한테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 법한 상기된 미소를 띠고 있었고
다른 아줌마는 까만색 롱부츠에 올블랙으로 늘씬하게 빼입고 연신 콧소리를 내며 다른 아저씨 팔짱을 끼며 거머리처럼 붙어 있었다.
그들 앞에서 생의 고민을(정확히는 생계에 대한 고민을) 잔뜩 안고 한숨 쉬며 저수지 앞에 당도한 우리라는 존재는 차라리 성스러운 젊음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들에게도 성스러운 젊음이 없지는 않았을 테고
우리에게도 추잡한 중년은 남의 일이 아닐 게다.